박현정 < 전 한국여신전문금융협회 근무>

박현정 전문가는 전 한국여신전문금융협회 여신팀에서 근무하였으며, 포탈 및 금융 전문 사이트에서 칼럼 기고 및 상담 활동을 하고 있는 사이버 금융 전문가입니다

 
맞벌이 성공 재테크 원칙
"외벌이 가정보다 2배로 벌기 때문에 훨씬 여유로울 거라 생각했어요. 단기간에 주택구입 대출을 상환하고 더욱 많은 자산을 모을 수 있을 줄 알았죠. 하지만 지나고 보니 남은 건 없고 서로 바쁜 일정때문에 제대로 돌아볼 겨를조차 없었어요." 결혼 5년차인 최모씨는 재무상담을 시작하며 이렇게 말했다.



재테크의 기본은 재무관리다. 재무관리란 소득과 지출을 명확히 하는 것인데 그 첫걸음은 바로 소득관리다. 맞벌이 부부가 외벌이 가정보다 더 여유로운 재테크를 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을 명심하여야 한다.



1. 소득을 나누어 관리하면 반드시 누수가 생긴다



최모씨는 식비, 관리비, 생필품, 자녀양육비를 담당하고 남는 돈은 본인의 용돈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배우자의 소득은 저축과 대출상환, 보험료등의 비소비성지출을 납입하는 데 쓰고 역시 남는 돈은 본인의 용돈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0%가 넘는 맞벌이 가정의 소득과 지출 패턴은 이처럼 각각의 소득으로 지출을 나누어 관리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배우자는 월 생활비가 얼마인지, 자녀 양육비가 앞으로 얼마나 늘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최모씨도 대출이자가 얼마인지, 저축 만기시에 이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막연할 뿐이었다.



상담 후 소득과 지출을 일원화해 한사람이 관리하기 시작하자 2개월 후 약 30만원의 여유자금이 발생했다. 매달 내야하는 비소비성지출(고정지출비)과 소비성지출(변동지출비)의 전체지출이 파악되자 누수자금이 고스란히 통장에 남게 된 것이다. 소득과 지출을 효율적으로 단일화함으로써 가능한 일이었다.



2. 배우자가 모르는 비자금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최모씨의 경우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소득이라면 시간외 수당까지 파악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다른 회사나 다른 직종에 종사하고 있을 경우 소득을 따로 관리한다면 상대방의 정확한 소득을 알기 어렵다.



이런 조건은 비자금 조성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비자금으로 무모한 투기라든가 무리한 지출을 할 경우 자칫 부채로 남게 된다는 점이다. 뻔한 소득에 배우자 몰래 쌓인 부채는 단기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따로 비자금을 만들어 어느날 갑자기 배우자에게 떡하니 내놓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서로가 몰랐던 비자금이 부부간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3. 선 재무계획, 후 금융상품 선택



높은 소득에 대한 기대치는 과소비나 즉흥적인 지출에 둔감하게 만드는데 소득을 따로 관리하는 사람들은 고소득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경향이 있다. 따라서 개인을 위한 지출비용을 보다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는 머리를 맞대고 재무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면 꼭 필요한 금융상품을 지나치기 쉽다. 주택마련 및 확장, 자녀교육자금, 결혼지원자금, 노후대비자금 등 가정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적절한 금융상품은 안정적인 생활을 뒷받침한다.



4. 대화시간을 늘리고 가사분담의 원칙을 정하라



바쁜 일정을 핑계로 외식을 자주하거나 자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돈으로써 보상하여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재테크의 기본에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족간의 정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서로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는 경제적으로도 가장 유효한 재테크 수단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그 밖에 맞벌이는 어느 한사람의 소득이 중단돼 외벌이가 될 경우를 가정해 대비책을 마련해 둬야 한다. 예비자금은 절반 혹은 그 이상의 소득이 끊겼을 때 일정 기간 지출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