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직장인들 “부모 계 이용 재테크”
부모 세대의 계(契)를 이용해 자산을 늘리려는 20∼30대 직장인이 늘고 있다. 10년 이상 거래를 계속해 안정성이 높은 부모의 계 조직에 자신의 자산을 투입해 1년여 만에 4∼5%인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배 이상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어서다.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김모(43·여)씨는 최근 어머니를 통해 매월 50만원씩 17차례 입금해 1000만원을 받는 계를 이어 받았다. 김씨는 13일 “2년 안에 수익률 10%를 넘는 이자 150만원을 받는 데다 과세 부담도 없어 어머니가 하시던 계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부모의 계에 자녀의 자금까지 가세,곗돈 규모가 크게 불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달 결혼한 회사원 박모(31·여)씨는 이달부터 남편과 월급통장을 합치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계를 선택했다. 매달 400만원을 입금해 2년여 만에 찾는 곗돈 규모가 이전보다 배 늘어 1억원에 달한다.

박씨는 “액수가 커진 만큼 어머니를 설득해 이번 계주를 맡게 했다”며 “20년 동안 유지된 계라 믿을 만하지만 회수를 보장받기 위해 어머니가 직접 관리하시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이점 때문에 계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그러나 배당액이 높을수록 위험이 따르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